어느날이었다. (소설은 이런식으로 시작할까요? =.=) 소년은 소녀와 즐거운 메신저질을 하고 있었다. (그냥 그러려니 해주길. '메신저질'은 헤즈식 단어 선택이다.) 말 그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시간은 12시를 넘긴지 오래였다. 그러나 어느순간 말한마디의 오해로... (그때도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즐거운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이 소녀는 소년에게 화를 내고 있었고, 소년은 어쩔줄 몰라하며 어떻게든 오해를 풀기위해 한마디 한마디를 겨우 이어가다 끝내 복잡한 생각에 말을 잇지 못하였다. 소녀는 말없는 소년이 더 화가 났는지 끝내는 "그만하자"며 말을 끝냈다. 소년은 그 말에 더 이상 아무 대꾸도 못하였고, 내심 한마디의 오해에 같이 화를 냈었을지도 모를일이다. 소년은 가라앉지 않는 기분과 머리속에 꽉찬 생각들에 잠못자는 밤이 될까봐 집을 박차고 나섰다. 그리고는 길가의 차를 타고 소녀의 집으로 향했다. 아마 그때가 2시를 조금 넘었을 때, 버스는 이미 끊긴지 오래였다. (아니라면 어쩔 수 없다. 안개꽃 사러간다. =.=)
헤즈 스토리
사실 그렇게 끝나는게 싫었다. 그 아이를 알게 되었을 때, 조금은 사람에 대한 불신이 있던 나여서 누군가 알고 만난다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나에게 그런 생각을 없애주겠다는 아이였으니까. 최소 10년은 만나야하는게 아니냐고 넉살 부리며 말했으니, 이말은 내가 했는지 그 아이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랬는지 이런 행동을 한거 같다. 택시를 잡고 "양재 꽃시장으로 가주세요"라 했다. 결국 복잡한 생각을 정리한게 이거였다. 후리지아꽃을 좋아한다는 기억에 꽃을 선물해주면 기분이 풀리지 않을까? 처음가는 양재꽃시장이라 두리번 거리기도 하고 도매시장 한바퀴를 돌아봤다. 서성거리다 한 아주머니께 "후리지아 있어요"라는 질문에 "후리지아는 다 들어갔지"라는 답변... 5월에 후리지아는 없나보다. =.=;; 꽃은 하우스재배 아니였나? 365일 나올줄 알았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노란 후리지아 대신 노란 장미와 안개꽃을 사고 포장해달라니 안해준단다. 도매시장은 포장은 안해준다. ㅠㅠ 그러면서 나가서 저쪽 건물가면 해준다길래 신문으로 돌돌 말아 들고 갔는데 문은 잠겨있고;; 돌아다니다 불켜있는 곳 찾으니 포장이나 바구니 같은건 7시면 문 닫는단다. 그래서 꽃시장을 나와 그 아이 동네로 갔고, 편의점을 찾아 편지쓸 카드하나와 담을 쇼핑백을 샀는데 정리안된 장미라 그런지 쇼핑백이 작다. 그래서 다른 편의점 가서 큰걸로 사버렸다. 그리고는 길가 계단에 앉아 한참을 생각하며 사과 편지를 적고, 꽃을 정리해서 쇼핑백에 담았다. 지나가는 사람도 좀 있었는데 이상하게 생각했을게 분명하다. 그리고는...
소년은 예전 기억을 더듬어 소녀의 집으로 찾아갔고, 뭐라고 따질 모양이었는지 잠깐 나와보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소녀의 방 불빛은 켜질줄 모르고, 오히려 꺼진지 오랜듯한 느낌이다. 소년은 그런 소녀가 못마땅한 눈치다. 그래서 전화도 해보지만 역시... 하는 수 없이 소년은 소녀의 집앞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추운 겨울이 아닌 선선한 여름 새벽이라는게 감사할 뿐이다. 몇시간이 흘렀을까? 해는 밝아온다. 부재중 전화가 귀를 간지럽힐텐데, 이제는 소녀보다 켜질줄 모르는 방 창문이 더 야속하기만 한다. 소년은 소녀의 집을 뒤로한채 "간다"라는 문자 한통 보내고 소년의 집으로 돌아왔고, 연락없는 핸드폰을 집어던지며 "그래 끝인가보다"라고 생각한다. 그래.. 역시 그렇게 끝났다. (왜.. 사이코 스토킹 스럽지가 않지.. ㅡ.ㅡ;;;)
헤즈 스토리
집을 찾고서 우선 현관 앞까지 갔다. 꽃과 편지를 두어야 하니까. 그리고선 문자와 전화, 안받는다. 맘편치 않을텐데 안깨고 자는거 보면 야속하긴 했다. 그래도 마음 한편으로는 잠 안설치고 잔다는게 다행이라고 걱정해본다. 걱정할 처지가 아닌데. =0= 그 동네 사는 친구한테 연락하니 잔단다. (쳇이라 해줬다.) 한참 기다리다 첫차타고 집에와서 잠깐 눈붙였다. 일어나보니 출근시간에 늦었다. 오늘은 지각이다. ㅠㅠ 회사 와서도 연락없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그냥 끝인가보다 했다. 10시쯤 됐을까? 문자하나 온다. "오빠!!! 이.. 이거!!!" 느낌표는 많아서 적당히 생략해본다. 그렇다, 동생이다. ㅡ.ㅡ; 근데 친구로 만나서 오빠라는 말 들은지는 몇달 안된다. 오히려 난 오빠라는 소리가 무섭다고까지 말했으니. 그 다음 문자 없더라. 그래서 문자 보내고.. 이래저래 하다. 전화했더니 문밖을 나서다 꽃이 있어 놀랐다고. 그거 보고 반성한다고... 그리고 정리 안된.. 도매 꽃시장서 사면 길이도 안맞추고 신문에 싸서준다;; ... 꽃을 잘 다듬어 사진찍어 보내줬다.
좀 오래 밖에 있었는데 많이 시들지는 않았나보다. 안개꽃 다듬으면서 힘들었나보다. 몇번을 힘들다고 말했으니. 그래서 그 아이의 대화명은 "난 안개꽃이 이렇게 어려운 아이인줄 처음 알았다 ㅡㅡa"로 바껴버렸다;; 난 사진을 보고 저렇게 변할줄은 몰랐다. 그냥 신문에 돌돌 말아져있는 꽃이었을 뿐인데. 그래서 내 대화명은 "난 장미꽃이 이렇게 이쁜 아이인줄 처음 알았다 =.=a"로 바꼈다. =.=;; 뭐 여튼.. 새벽의 밤설침은 해피엔딩으로 끝났고, 그 아이와의 관계는 즐거웠던 대화때보다 더 좋아진듯 싶다. 근데... 새벽녁의 사이코 스토킹 스토리는 어디 가버린겨;; 그리고 몇몇분들.. 이거 보고 오해마라. ㅡ.ㅡ 이상한 소리도 말고...
덧. 그래.. 난 일반적이지 않다. 특별한건 아니지만. 일반사람들(이라고 칭하던)은 립 먹으면 썰어주고 맛난거 가져다주고 하지만 난 일반적이지 않으니까. ㅡ.ㅡ;; 그래도 일반적이지 않아 새벽에 살짝 미쳐서 이런짓도 하나보다. 라고 위안해본다. ㅠㅠ
덧2. 안개꽃이 영어로 뭔줄 아시나? "haze flower"지... 라고 우겨본다 =.=;;
ps. 지나가다 님은 지나가다 걸려 넘어지시지 마시고 조심히 계속 가세요.. ㅎㅎ ps2. 역시 난 글재주 없다. ㅡ.ㅡ 그냥 행동으로 결과만 보여주는게 살길인거 같다. ps3. 소녀편은 여기 안올라온다. 찾지못할 어딘가에 있으니 궁금해하지 말길;; ps4. 쓰고나니 뭔소리 했는지 모르겠다. 역시 잠부족으로 혼은 반쯤 나가있다 ㅠㅠ